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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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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나에게 "연애"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인연맺기 방식에 대한 실험과 같다. 한 사람의 일방적인 메시지 전송이 타인과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실험과 같다. 나의 애정이 타인에게 가 닿을 때, 비슷한 양의 사랑이랄까, 비슷한 강도의 애정이랄까. 혹은 1:1로 대응하는 메시지를 기다리는 것이랄까. 아무런 조건 없이, 각자의 자유로운 생활 안에서 두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기를 바라는, 이루어질 수 없는 실험이랄까. 그래도 적어도, 지금처럼 조건 없는 커뮤니티가 가능한 건, 일시적인 것이라고 하더라도 감사한 일 아닌가. 나이와 직업, 돈을 떠나서 서로 함께 있음에 감사하고 위로할 수 있는 마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 아닌가. 내가 무언가를 했다는 것에 대가를 기다리지 않고, 상대방이 준..
하이퍼 리얼리티의 일부랄까 일본의 만화 가 대표적 먹방으로 만들어졌다는 건 모두들 알고 있을 터, 이 만화가 드라마라는 영상매체를 만났을 때 나타내는 효과 몇 가지를 맥주를 한잔 한 김에 끄적일까. 서두에서 언급하듯, 이 드라마의 주제는 너무나도 당연하게도 현대사회 안에서 파도처럼 휩쓸려 사라지는 우리 인생에 겨우 하나 느낄 수 있는 원초적인 즐거움인 먹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다. 단지 맛있는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충분한 만족을 주는 것이다. 특히 이 컨텐츠의 경우에는 만화와 영상의 체감이 현저히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본다. 시청자들은 주인공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본인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실 이 드라마를 보고 나서는 굳이 그 안에 있는 음식을 찾아 먹을 필요를..
그림 구입 스노우캣에서 그림액자 구입 이번 크리스마스용이어도 좋고, 내년 발렌타인데이용이어도 좋다. 누군가의 결혼 선물이어도 좋고. 1분정도 고민하다가 스노우캣 작품들은 워낙 금방 매진되어버리니까, 그냥 곧바로 구매해버렸다. 누군가에게 선물할 용으로 보관하고 있어야겠다. 근데 내 맘에 든다ㅋㅋ
duet Oh Lover, hold on 'till I come back again For these arms are growin' tired, And my tales are wearing thin If you´re patient I will surprise, When you wake up I´ll have come All the anger'll settle down And we'll go do all the things we should have done Yes I remember what we said As we lay down to bed I´ll be here if you will only come back home Oh lover, I´m lost Because the road I´ve chosen be..
도망가고 싶다, 사라지거나. 마술처럼. 늘 그렇듯이. 현재 처해있는 상황이 아주 심각하지는 않다. 모든 것이 원만하고 큰 문제가 없다. 극단적인 사건들을 만들어내기 싫어하고 겁내기 때문에 성격도 지나치지 않은 편이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언제나 절망적인 것은 머릿속에서 나타난다. 그것이 주변 사람들을 지치게 한다. 나 자신을 절망하게 하고, 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하게 차단하기에, 그 누구도 나를 도울 수가 없게 만들어버린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마저 나를 포기해버릴까봐 겁이난다. 그래도 아마 난 그들을 잡지 못할거다. 이 절망감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걸까. 정말 이게 우리를 무기력하게 하는 구조때문인 걸까. 처음에는 그렇다고 믿고 이 걸음을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명확해지는 것은 없다. 구조의 잔인함을 더 알아갈수록, 더 확고하게 체제에 순응해버린다...
씁쓸 신정아 사건을 보며... 혁명이나 저항이나 전복이라고 거창하게 말할 수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런 것들은 상상이나 이론처럼 멋있고 아름답지만은 않게 다가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웃기고 재밌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한 생각도...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 어제 있었던 여의도의 불꽃축제에서 패딩점퍼를 입은 어떤 사람이 그를 떠오르게 했다. 오랜만에 그의 꿈을 꾸었다.
어차피 혼자 걸어가야 하는 건데 어느 시점부터 꼬여버린 것 같다. 나는 사랑에 그렇게 목매다는 사람도 아니었고, 어느 것 하나 아쉬울 것도 없었다. 사람의 마음에 인색했고, 언제든지 버릴 수 있었다. 그게 나를 버리는 짓임과 동시에 나를 지키는 길이기도 했다. 종종 행복하기도 했다. 그런 무심함 속에서, 나를 지키는 그런 이기적인 행동들 속에서. 이제는 나를 지키는 법을 잊어버린 것 같다. 그냥 밑바닥까지 내던지고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만 같다. 그 사람에게 왜 그렇게도 의지하고 있는 건지. 의지하다보니까, 내가 묵묵히 가던 길도 자연히 버리게 되더라. 그 사람이 한 마디 한 마디 해 주는 충고들이 그냥 무시할 수 없게 되어버리는 것도. 이제는 내가 내 길이라고 여겼던 것들을 확신할 수 없게 되어 버렸기 때문일지도. 언제부터 왜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