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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및 기고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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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들」 이효석의 「들」에서 사람들의 관계는 육체의 관계로 드러난다. 주인공인 학보와 학교 친구 문수, 고향에 돌아와서 만난 옥분. 이 세 사람의 관계가 그러하다. 학보는 자연의 느낌을 인간 육체의 느낌과 결부시킨다. 이혜령은 육체에 대해서 글을 쓴다는 것, 즉 육체의 텍스트화는 불가피하게 타자성의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육체로 그려지는 대상은 어떠한 주체에 의해 해석되고 특정한 의미를 부여받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대체로 타자화된 대상은 억압과 배제의 대상이다. 따라서 육체의 재현방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던 학보는 학교에서 쫓겨난 이후 서울을 벗어나 고향의 들에서 자연을 만끽한다. “꽃다지, 질경이, 나생이, 딸장이, 민들레, 솔구장이, 쇠민장이, 길오장이, 달래, 무릇,..
김남천,「요지경」,『조광』, 1938.2 박경호는 아편에 중독되었다. 그는 밥도 먹지 않고 방에 앉아 땀을 흘리고 있는데, 아내는 그런 남편을 보면서 걱정을 한다. 타지에서 친구들과 술을 많이 먹어서 그런 거라며 위궤양이 심해진 것을 걱정하는 것이다. 정말로 경호에게 술이 문제이기는 하다. 친구들이 주는 술을 거절하지 못하다가 결국 위궤양이 걸렸고, 위궤양 때문에 찾아간 병원에서 의사가 내린 처방을 의심 하지 않고 곧이 믿었기 때문이다. 한참을 생각하던 경호는 의사가 처방할 약으로 진통제 대신 아편제를 사용했다고 생각한다. 경호는 그러한 사실을 알게 되었음에도 정말로 아편이 고통을 많이 덜어주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의사를 신뢰하게 되기도 하였다. 중학 동창인 의사, 김상규는 경호가 이미 아편에 중독되어 있다고 넌지시 이야기 한 적이 있었다. 근래..
순수성의 옹호와 파시즘으로의 이행-정비석론 순수성의 옹호와 파시즘으로의 이행 -정비석 해방 전 소설을 중심으로- 1. ‘세대론’과 정비석 소설의 향방 2. 개성과 순수성의 옹호 :「성황당」,「요마」 3. 현실인식 :「이분위기」 4. 낡은 것의 청산, 새 ‘생활’의 발견 :「삼대」 5. 순수의 길, 파시즘의 내면화 1. ‘세대론’과 정비석 소설의 향방 정비석은 해방 이전 애욕, 성에 관한 작품을 다소 발표하였다가 40년 전후에 이르러 친일작품을 쓴 작가로 알려져 있다. 해방 이후에는 「자유부인」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기도 한다. 그러나 정비석의 행보가 정확히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연구되지는 않았다. 정비석의 행보에 집중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야 무엇이든 우리는 주목받지 못한 작가에게 집중할 필요가 있다. 정비석은 1935년에 「동아일보」..
당신은 시에요 (Brad Mehldau, When it rains) 꿈 속에서 만난 그녀. 나는 백발이 된 노인이었지만 그녀는 아직 스무살의 소녀였지. 나는 왜 이리 나이를 먹은 걸까? 하고 혼자 이상해하니까 당신은 그 때보다도 더 아름다운 쪽으로, 더 아름다운 쪽으로 옮아가고 싶어 하셨기 때문이라고 가르쳐 주더군. 그 때 내가 그녀에게 '당신은 그림이야' 하니까 그녀가 내가 '당신은 시에요' 라고 했지. 나쓰메 소세키, 시같은 사람이고 싶다. Brad Mehldau, When it rains 덧. 요즘 들어 마음에 꼭 맞는 곡이다. 가만히 듣다보면 "정말 그래요..."하고 대답을 하게 된다. 나에게 뭐라고 말하고 있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ㅋ 오늘처럼 선선한 여름밤에 어울리는 듯.
입체파 전쟁 전쟁술의 구조적 변화(심층방어진)와 회화분야에서 단일 소실점 원근법으로부터 입체파의 다중 시점으로의 변화. 이 양자의 유사관계는 너무나 현저하다. (710) 선이라는 관념은 전쟁에서나 회화에서나 전체를 둘로 확고히 갈랐던 경계로서의 신성불가침성을 상실했다. (711) 위장 트럭을 일컬어 입체주의라고 한 피카소의 발언을 볼 때 피카소는 그의 동시대인들이 이해하기 전에 이미 대상과 공간을 분리된 존재로 보는 낡은 관념을 간파하였으며 진정 현대적인 예술은 대상과 공간을 동일물의 두 양태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722) 스티븐 컨, , 휴머니스트. ====================================== 예전의 전쟁이라는 건, 지정된 공간, 지정된 시간에 한한 것이었..
마리네티(Marinetti) 선언문 "전쟁은 아름답다. 왜냐하면 전쟁은 방독면, 공포감을 불러 일으키는 확성기, 화염방사기와 소형 탱크 등을 빌려 버림받은 기계에 대한 인간의 지배를 굳건히 하기 때문이다. 전쟁은 아름답다. 왜냐하면 전쟁은 오래 꿈꾸어오던 인간 육체의 금속화 과정의 시대를 열어주기 때문이다. 전쟁은 아름답다. 왜냐하면 전쟁은 꽃 피는 초원을 불꽃 튀는 기관총의 열대식물로써 다채롭게 만들기 때문이다. 전쟁은 아름답다. 왜냐하면 전쟁은 총탄의 포화와 대포의 폭음. 사격 뒤에 오는 휴식. 향기와 썩은 내가 나는 냄새 등을 합하여 하나의 교향곡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전쟁은 아름답다. 왜냐하면 전쟁은 대형 탱크, 기하학 무늬의 비행 편대, 불타는 마을에서 피어오르는 나선형의 연기와 같은 새로운 건축 구조와 그밖의 다른 건축 구조를..
"아이언맨", 삭제된 시선 워낙 "재미 있다" "재미 없다"로 이분되는 요즘 영화평가들이 난무한다. 그래서 정말 재미가 있는지 없는지를 구분하려면 직접 보는 수밖에 없지만, 극장에 혼자 가는 건 또 정말 싫은지라 확인하지 못하는 영화가 수두룩 하다. 아이언맨은 볼거리도 그저 그렇고 내용도 쓰다 말았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그래서 바로 전날 보고 왔다는 동생에게 비아냥 거렸던 것도 사실..-_-;; 그런데 이거.... 재밌다!! 요즘 헐리웃 SF... 정말 무시할 것 아니다. ㅋㅋ 어쨌든 함께 영화를 봐주신 우리 복사단과 신부님께 감사하며... 슈웅!!! 무기 개발자인 토니 스타크는 전쟁터에서 피랍된 이후 무기를 만드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다. 그리고 자신의 지난 행동에 뉘우치며 자신 때문에 피해를 ..
비밀(秘密) 비밀(秘密) 비밀(秘密)이 없다는 것은 재산(財産) 없는것 처럼 가난할뿐만 아니라 더 불쌍하다. 정치세계(情痴世界)의 비밀(秘密)-내가 남에게 간음한 비밀(秘密), 남을 내게 간음시킨 비밀(秘密), 즉 불의(不義)의 양면(兩面)-이것을 나는 萬金(만금)과 오히려 바꾸리라. 주머니에 푼전(錢)이 없을 망정 나는 천하(天下)를 놀려먹을 수 있는 실력(實力)을 가진 큰 부자(富者)일수 있다. =================================== 李想,「十九世紀式」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