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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위버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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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라투스트라는 날개가 생겨난 이들에게 기대를 건다. 물론 날개가 있다고 해서 바로 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말보다 더 빨리 달리는 타조가 날 수 없는 이유는 그 머리를 여전히 무거운 대지 속에 처박기 때문이다." 분명히 우리 주변에도 시대의 중력장에서 탈주하고 싶은 욕망을 가진 이들이 있다. ~ 부정과 거부는 여전히 무거운 자들의 정신이다.

   무공을 잘못 익히면 몸을 망친다. 특히 이제 날개가 돋기 시작한 어린 새들이 꼭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부정을 통해 도약해서는 안 된다는 것. 도약은 긍정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가벼워지기를 바라고 새가 되기를 바라는 자는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기 삶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자기 삶을 아름답게 창조할 수가 있다.


웃음과 춤은 중력의 영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가를 보여주는 징표이다. 자유롭다고 말하는 사람보다 환하게 웃는 사람, 사뿐사뿐 걷는 사람이 진정으로 자유로운 사람이다.

 

환하게 웃을 수 없다면 위버멘쉬의 꿈은 깨라!
차라투스트라 역시 위버멘쉬로의 변신이 가까워질수록 웃음의 의미를 깨달아 간다.
"나의 경멸과 경고의 새는 늪이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날아올라야 하는 것이다!"



웃음은 중력의 영을 죽이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다.
위대한 책들은 추악한 현실, 혐오스러운 현실을 다루 때조차 기쁨과 분리되어 있지 않다. 추악한 현실은 웃음거리가 되었을 때 되돌아오지 않고, 환하게 웃는 자만이 그 현실을 가볍게 넘어설 수 있다.
 

차라투스트라의 웃음과 춤에는 위버멘쉬와 영원회귀를 향한 의욕이 들어 있다.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고병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