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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수업시간에는 연극 <격정만리>를 보았다.
그리고 찾아보게 된 김춘수의 시.
지금 꼭 사랑하고 싶은데
사랑하고 싶은데 너는
내 곁에 없다.
사랑은 동아줄을 타고 너를 찾아
하늘로 간다.
하늘 위에는 가도 가도 하늘이 있고
억만 개의 별이 있고
너는 없다. 네 그림자도 없고
발자국도 없다.
이제야 알겠구나
그것이 사랑인 것을. (22번 비가)
너는 아프다고 쉽게 말하지만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너는
딱이 짚어내지 못한다
아픔이 너에게
뭐라고 하던가,
아픔이 너를 알아보던가,
아픔은 바보고 천치고, 게다가
눈 먼 장님일는도 모른다. 물론
아픔은 제가 누구인지 모를른지 모른다.
아픔은
어느날 길거리를 가다가 문득 생각난
어쩌면 그 새침데기
하느님의 한 분일는지도 모른다. (27번 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