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니체

(4)
모리스 블랑쇼 <문학의 공간> 중 "가능한 죽음" 시는 시인에게 그가 다가갈 수 있는 진리나 확실성으로 주어지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시인인지 모르고, 시가 무엇인지, 시라는 게 존재하는지조차 모른다. 시는 그에게 달려 있고, 그의 탐구에 달려 있다. 이러한 의존관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그가 찾는 것의 주인이 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신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마치 존재하지 않는 자처럼 만든다. 나는 죽을 수 있는가? 나는 죽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가? 이러한 질문은 빠져나갈 통로가 거부되었을 때에만 힘을 얻는다. 죽을 수밖에 없다는 조건에 대한 확신 속에서 자기 자신에게 온 힘을 모을 때, 인간의 염려는 죽음을 가능하게 하는 데 있다. 그에게 있어서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는 충분치 못하고, 그는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되어야 한..
차라투스트라 노트 인간을 복수심으로부타 구제하는 것. 그것이 나에게는 최고의 희망으로 나아가는 다리이며 오랜 폭풍우 뒤의 무지개다. 그러나 타란튤라는 물론 다른 것을 원한다. "세상이 우리들의 복수심으로 가득 차는 것. 바로 그것이야말로 우리들에게는 정의다." 그들은 서로 이렇게 말한다. "우리와 동등하지 않은 모든 자들에게 복수하고 모욕을 주리라. 그리고 평등에의 의지. 이것 자체가 앞으로는 덕의 이름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힘을 가진 모든 것에 반대해 함성을 지르리라!"타란튤라의 마음을 가진 자들은 이렇게 맹세한다. 그대 평등을 설교하는 자들이여, 무력감에서 오는 폭군의 망상은 그리하여 그대들의 마음속으로부터 평등을 외친다. 그대들의 가장 은밀한 폭군적인 욕망이 덕이라는 말을 가장하고 있다! iPhone 에서..
위버멘쉬 차라투스트라는 날개가 생겨난 이들에게 기대를 건다. 물론 날개가 있다고 해서 바로 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말보다 더 빨리 달리는 타조가 날 수 없는 이유는 그 머리를 여전히 무거운 대지 속에 처박기 때문이다." 분명히 우리 주변에도 시대의 중력장에서 탈주하고 싶은 욕망을 가진 이들이 있다. ~ 부정과 거부는 여전히 무거운 자들의 정신이다. 무공을 잘못 익히면 몸을 망친다. 특히 이제 날개가 돋기 시작한 어린 새들이 꼭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부정을 통해 도약해서는 안 된다는 것. 도약은 긍정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가벼워지기를 바라고 새가 되기를 바라는 자는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기 삶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자기 삶을 아름답게 창조할 수가 있다. 웃음..
김홍중, <문화적 모더니티의 역사시학> 요약 발제 1. 진보의 역사철학 대 순간의 역사시학 근대는 역사적 진보의 관념을 바탕으로 계몽적 이성을 강조한 시대이다. 역사적 진보의 관념은 보다 완전한 시대로 나아가는 유토피아적 사상을 담는다. 이 진보 관념은 정치적으로 민족국가의 형성을,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적 시장경제의 확립을, 사회적으로는 부르주아 시민사회를 마련하였다. 그러나 19세기 중·후반에 이르러 진보 철학의 근대적 의식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근대에 맞서는 대항근대성, 즉 문화적 모더니티를 주장한다. 그들은 진보의 역사철학과 대비되는 ‘순간의 역사시학’을 주장한다. 순간의 역사시학은 갑작스런 정지와 단절, 불규칙적인 리듬, 끝없는 회귀와 반복, 고대와 현대의 시대착오적 결합 등 시간이 반복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리고 불규칙적이고 파편적인 시간 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