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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페리 노들먼, <그림책론-어린이 그림책의 서사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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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4

나는 이 책들(그림책)의 특성을 빚어낸 것이 의도된 독자의 실제적인 능력 여부로 모두 설명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이미 존재하는 유아용 책들에 익숙하고, 또 그와 같은 책들이 발전시켜왔고 그 안에서 작동하는 관습을 생각 없이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의심하는 편이다. 이제 관습적인 묘사와 의사소통의 양식들을 단순히 수용하고 복제함으로써, 그림책 작가들과 그림 작가들은 너무 많은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책들이 학습된 전제와 전략에 의존하고 있음을 이해하고, 사려 깊고 조직화된 방식으로 그림책 독자가 이러한 지식들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p.80-81

시아란 벤슨Ciaran Benson은 교육적 실천, 특히 읽기 교육은 함께 제시되는 글을 통해 의미화된 대상을 재현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만 그림을 활용함으로써 이러한 취향을 만들어 냈으며, 이를 "서사적 기대"라고 주장한다. 그림의 묘사적 양상에 배타적으로 초점을 맞춤으로써 전통적인 사실적 양식을 더욱 선호하도록 유도했다는 것이다. 두 연구를 미루어 볼 때, 모든 경우에서 어린이들은 공통적으로 자신들의 취향과 능력에 관한 '자기 충족적인 예언'의 희생자들이 되어 버린 듯이 보인다. 어린이들을 교육할 책임이 있는 어른들이, 어린이들이 능력과 취향을 갖출 수 있게 노력할수록 어린이들이 더 많은 것을 향유하고 이해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p.88-89

그림이 소통하는 대부분의 다른 정보와 마찬가지로 그림책의 그림은 보는 이들의 특정한 기대를 만들어 내는, 의미 작용의 체계를 통해서야만 태도를 드러낼 수 있다. 그리고 그림의 의미 형성에 작용하는 다른 양상들과 마찬가지로, 이 체계들은 독자들이 다양한 형식의 경험에 얼마나 친숙한가에 달려있다. ~ 이 모든 경우에서 알 수 있듯, 우리의 기대치가 책에 담긴 이야기에 관한 우리의 태도를 규정한다. 

 

p. 197

그림책에 이처럼 많은 상징이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다. 왜냐하면 그림책의 의도된 독자들이 어리고 단순하기 때문이다. 모든 상징은 원래 난해한 법이다. 아는 사람들만이 그것을 해석할 수 있으며, 그 함축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그저 나무 조각 두 개를 비끄러맨 것에 불과하다. 지식과 경험이 익숙함을 안겨줄 수 있다. 상징이 존재한다는 일반적인 정보와 특정한 시각적 상징의 의미에 관한 특수한 정보를 모두 아는 아이들만이 수많은 그림책의 도처에 감추어진 미묘함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p.199

뛰어난 여러 그림책들은 어린이다운 솔직함, 즉 꿈과 아주 밀접한 것으로, 무방비 상태이며 상처받기 쉬운 종류의 판타지를 포착해 내고자 한다. 센닥이나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작품과 같이 독자들에게 아주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그림책들은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제시한다. 그것은 이 작가들이 의식 저 밑바닥, 적어도 어른들의 의식 밑바닥에 존재하는 인간에 대한 이해의 차원에서 상징적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을 듯하다.

 

 

 

그림책이 활용하는 수단과 그 효과에 대해서 정리해 놓은 책이다. 

아이 교육에 도움이 될까 읽어보았는데 

그냥 취미 삼아 읽기 괜찮았던 듯. 

도상학과 상징표현에 관한 전반적인 설명이 들어 있어 입문서로 읽기도 괜찮을 듯하다. 

몇 가지 기억에 남는 건 아이에게 어른들의 기대를 담지 않는 그림책이라는 것도 있을까 하는 것과

굳이 연령대에 맞추어서 그림책을 제공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연령이 높은 그림책이더라도 자신만의 상상을 가미해가면서 분위기를 읽어내는 연습을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나는 찬장 깊이 숨겨놓았다가 때가 되면 한 권씩 꺼내주는 편이었기 때문에 

방식을 좀 바꿔야겠다고 생각을 해보았다.

 

저자가 좋은 그림책이라고 예시를 들어놓은 것들이 몇 권 있다. 

나는 몰랐지만 한국에서도 번역이 잘 되어 있는, 유명한, 오래된 책들이다. 

이 동화책들을 분석해놓은 부분이 매우 아주 흥미롭다.

앞으로 동화책을 고를 때 고려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저자가 말하는 참고하기 좋은 완성도 있는 작품들은 

모리스 샌댁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 <깊은 밤 부엌에서>,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서>

팻 허친스의 <로지의 산책>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마법사 압둘 가사지의 정원>, <쥬만지>샬론 졸로토, <토끼 아저씨와 멋진 생일 선물>등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