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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자본론』Ⅱ권 2편 / 제15장 회전시간이 투하자본의 크기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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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전시간은 노동기간과 유통기간을 더한 시간을 의미한다. 회전시간이 투하자본의 크기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다음의 기본적인 세 가지 사례를 이해해야 한다.

[예1] 9주간의 노동시간, 3주의 유통시간, 총 12주의 회전시간일 경우.
                    
  이 경우에는 유통기간동안 생산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회전시간의 1/4동안 정지상태에 머물게 된다. 산업자본가가 이러한 정지가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생산의 규모를 축소시키거나 유동자본을 추가해야 한다. 먼저 생산의 규모를 축소시키면 같은 양의 투하자본으로 1회전의 노동기간과 유통시간 모두에서 노동을 진행할 수 있다.
  이 상황에서는 추가되는 유동자본에 의해서만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다. 유통기간 3주 동안은 자본이 상품자본으로 존재하는데 유통기간이 끝나면 자본은 화폐의 형태로 환류한다.

[예2] 5주간의 노동시간, 5주의 유통시간, 1년은 50주, 매주 100원을 투자하여 총 500원의 유동자본이 소요될 경우. 이 경우에는 1년간 10회 회전할 것이며, 회전한 자본의 가치는 500X10으로 5000원이 될 것이다. 그 중 상품자본으로 존재하는 500원은 제10노동기간 이후, 즉 다음해 최초의 5주간에 환류 받을 수 있다.

[예3] 노동기간이 6주간, 유통기간이 3주간, 노동과정에 대한 매주의 투자액이 100원인 경우.
  
* 이를 통해 세 가지 사항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는 2번의 예에서만 노동자본과 유통자본이 따로따로 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외의 모든 경우에는 자본의 운동은 제2회전기간에서부터 서로 교차한다. 두 번째는 자본은 유통시간 중에는 유휴상태에 있다. 추가자본은 유통시간 중에 생산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셋째는 생산시간이 노동시간보다 길어도 상관없이 유휴상태가 존재하며 그에 따른 추가자본이 필요하다. 넷째, 투하자본은 불변적 유동자본과 가변적 유동자본(임금)으로 분류되며, 각 자본은 화폐형태로 남는다. 만약 투하자본을 500으로 잡는다면 실제로 상품의 회전기간에 필요한 자본은 1000원이다. 유통시간에 투자되는 추가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통에서 제외된 상품자본의 형태도 존재한다. 그러나 산업자본가들은 유통시간과 상품자본은 간과한다. 투하자본으로 500원을 사용했다면 500원만이 생산과정에서 기능한다고 착각한다. 따라서 화폐자본의 의의와 역할이 완전히 간과되는 것이다.
 
<제1절 노동기간과 유통시간이 동등한 경우>
  노동시간과 유통시간이 동등한 비율로 나뉠 경우, 노동시간과 유통시간은 완전히 독립적으로 운동한다. 투하자본은 유통과정에 직접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노동시간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추가자본이 필요하다. 투하자본만으로는 새로운 생산단계를 시작할 수 없는 것이다.
매년의 마지막 주에는 투하자본이 모두 환류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본이 화폐의 형태를 띠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은 이미 시작된다. 지불수단으로서의 화폐가 없기 때문에 노동이라는 동일한 자본가치가 이중으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제2절 노동기간이 유통시간보다 긴 경우>
  노동시간과 유통시간이 교차하면 해방되는 자본(capital set free)이 생긴다. 노동시간이 유통시간보다 긴 경우에는 그 크기나 양이 어떠하든지 화폐자본이 항상 해방되어 있다. 해방된 자본의 액수는 추가로 투여된 자본과 같다.

<제3절 노동시간이 유통시간보다 긴 경우>
  유통시간이 노동기간의 정수 배만큼 길다면 유통자본과 노동자본은 교차하지 않고 노동자본이 끝나는 시기에 환류된 자본이 정확히 생산에 투입된다. 따라서 추가자본이 생산에 100%활용되며, 해방되는 자본도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정수 배가 아닐 경우에는 다른 경우와 마찬가지로 해방되는 자본이 생기는데 이 해방된 자본은 (유통자본 - 노동자본)과 크기가 같다.
  유통시간은 노동력의 과정이나 규모에 영향을 미치며 투하자본의 분할이나 새로운 자본부분의 추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유통시간이 변동하면 화폐가 환류하는 속도도 변동한다. 이는 자본 자체의 성질이다. 투하자본은 제1회전 기간 동안의 노동시간에 충분한 양이어야 하며, 그 이후의 변수는 유통시간이 담당한다. 1,2,3절의 내용은 모두 유통기간이 전체 자본의 회전기간에 미치는 영향을 증명하는 것이다.

<제4절 중간 결론>
  1년 동안 여러 차례 회전하는 자본의 순환에서는 해방된 자본이 생겨난다. 이 해방된 자본은 일반적으로 자본주의적 생산의 발전과 함께 증대한다. 그리고 이 해방된 자본은 상품의 재생산을 위해 사용되기도 하지만 임금으로 지불되기도 하기 때문에 큰 부분은 항상 화폐자본의 형태를 취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 부분을 임금으로 지불한 나머지 액수를 산업자본가가 재생산에 이용하는가, 화폐자본으로 보유하는가 하는 것은 시장상황에 달려있다. 그리고 신용사회가 발전하면 이 화폐자본은 신용제도의 기초로 작용하게 되기도 한다.
  화폐자본의 과잉이란 사회적 총생산과정에 비해 투하자본가치가 증가하게 되어 일정부분이 화폐자본의 형태로 남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생산규모나 물가는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회전시간이 단축되었기 때문에 발생한 과잉이다. 이렇게 가라앉은 화폐자본은 화폐시장에 들어가 자본의 추가분을 형성한다. 엥겔스는 마르크스의 계산법이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화폐자본의 '해방'이라는 개념은 불필요하다고 언급한다. 자본이 해방되든 그렇지 않든 생산이 지속되려면 반드시 화폐가 필요하며 반드시 환류해야만 한다. 생산이 중단되면 해방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산업자본가는 매 회전의 말미에는 기업을 개시할 당시와 똑같은 양의 화폐를 지니게 된다.

<제5절 가격변동의 영향>
ⅰ. 생산규모가 불변이고, 생산요소들과 생산물의 가격도 불변인데, 유통시간 따라서 도 회전시간이 변동하는 경우
  상품의 시장가격이 변동하면 생산요소의 가격도 변동하여 회전속도에 변화가 생길 것이다. 만약 900원의 투하자본으로 완성되었던 생산과정이 800원의 투하자본만으로 완성된다면 회전시간이 단축될 수밖에 없다. 회전시간이 단축하면 사라진 100원은 생산용 재고로 전환되고 새로운 투자처를 구한다. 사라진 100원은 생산과정을 수행하는 데에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으며 새로운 화폐자본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만약 자본가가 추가자본을 투하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돈을 찾아야 하는데, 그동안 재고로 은행에 맡겨져 있던 자본을 해방시켜야 한다. 주식을 판매하거나 예금을 찾는 것이 그 방법이다.
ⅱ. 생산재료의 가격이 변동하고 기타의 모든 조건이 불변인 경우
  생산재료의 가격이 하락하면 완성된 상품의 가격도 하락한다. 생산재료를 구입하는데 필요한 자본이 축소되면 활용되지 않는 화폐자본이 등장하는데 이는 생산요소의 가격하락으로 인한 '과잉'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과잉된 자본은 생산과정에 포함되지 않은 채 화폐시장의 절대적 추가분이 된다.
ⅲ. 생산물 자체의 시장가격이 변동하는 경우
  생산물의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생산물을 구매하는 사람이나, 생산물을 다른 생산물의 생산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에게 이득이 된다. 따라서 생산물 가격의 하락으로 손해를 본 사람은 다른 자본가에게 추가자본을 공급해주는 것과 같다. 여기에서는 자본의 이전(transfer)이 일어날 뿐이다. 이 경우 한 자본가의 추가자본은 다른 자본가의 해방된 자본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