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론』세미나 2 / 2007.9.18
『자본론Ⅰ(상)』제9장 잉여가치율
제1절 노동력의 착취도
사업에 실제로 들인 자본, 즉 투하된 자본(C)는 생산수단에 지출되는 화폐액(c)과 노동력에 지출되는 화폐액(v)으로 구성된다. (C=c+v) c는 불변자본이며, v는 가변자본이다. 그리고 생산과정의 끝에서는 상품이 등장하는데, 그 상품의 가치(C')는 투하된 자본의 총액을 넘어서는 초과분을 포함한다.
상품의 가치(C')=불변자본(c)+가변자본(v)+잉여가치(s)
590원 = 410원(c) + 90원(v) + 90원(s)
불변자본은 형태가 이전되었을 뿐 가치를 창조하지 못한다. 반면 가변자본(v)과 잉여자본(s)은 새로 창조된 가치이므로 가치생산물(value-product)이라고 부른다. 노동자의 노동을 통해 얻어지는 가치생산물 중 v는 노동자 자신의 가치를 나타내는 부분(임금)이라면, s는 자본가를 위해 창조하는 가치(이윤)이다. 하루의 노동시간 중 v에 해당하는 시간을 필요노동시간 또는 필요노동이라고 부르고, s에 해당하는 시간은 잉여노동시간 또는 잉여노동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자본가의 이윤은 노동자의 잉여노동이 응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노동자의 가치 증식의 비율, 잉여가치의 상대적 크기를 잉여가치율이라고 부른다. 잉여가치율은 불변자본을 0이라고 가정한 후, 가변자본이 가치증식 된 비율(필요노동)을 잉여가치의 비율(잉여노동)에 의해 결정한다.
s/v = 잉여노동/필요노동. 잉여가치율은 자본에 의한 노동력의 착취도 또는 자본가에 의한 노동자의 착취도를 표현한다. 일반적으로 잉여가치율은 이윤율과 혼동되고 있는데, 이윤율은 자본가가 얻을 수 있는 이윤만을 측정한다. 자본가는 자신이 투자한 총자본이 어느 정도의 잉여 가치, 즉 이윤을 만들어 냈는지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변자본은 잉여가치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착취도를 정확히 보여주지 못한다. (잉여율은 90/500으로 나타낸다.) 잉여가치율이 노동일의 비율을 보다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잉여가치율의 계산. 288쪽의 사례>
10,000개의 뮬 방추를 가지고 32번수의 면사를 뽑는데 매주 한 방추당 1파운드의 면사를 생산하는 방적공장.
ⅰ)면화 소비액 : 342파운드
ⅱ)방추 소비액 : 한주의 방추소비액 20파운드
ⅲ)공장건물의 임차료 : 매주 6파운드
ⅳ)석탄 소비액 : 매주 4.5파운드
ⅴ)가스 소비액 : 매주 1파운드
ⅵ)기름 소비액 : 매주 4.5파운드
ⅶ)임금 : 54파운드
ⅷ)면사의 판매 수익 : 510파운드
ⅰ은 원료, ⅱ와 ⅲ은 기계와 공장 등 설비의 가치, ⅳ,ⅴ,ⅵ은 보조재료의 가치이다. 이들은 모두 고정자본을 의미하는 것이다. ⅶ은 유동가변자본인 임금, ⅷ은 상품의 가치(C')를 의미한다. 따라서 면사의 가치를 공식으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510(ⅷ)=342(ⅰ) +[20(ⅱ)+6(ⅲ)] +[4.5(ⅳ)+1(ⅴ)+4.5(ⅵ)] +54(ⅶ) + 80
상품가치C' 고정자본c 필요노동(임금) 잉여노동
잉여가치율은 80/52 = 153과 11/13%이다. 여기에서 10시간의 평균 노동일 중 필요 노동은 3과 11/33시간, 잉여노동은 6과 2/33시간이다. 이렇듯 노동자는 자기 노동일의 절반 이상을 잉여가치의 생산에 충당하고 있는데 이 잉여가치는 각종 구실로 여러 사람들에게 분배되고 있다.
제2절 생산물의 가치를 생산물의 비례배분적 부분들로 표시
생산물의 가치구성부분들을 생산물의 양이나 노동시간으로 표시하면 착취의 정도를 보다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291)
면사의 가치 30원=면화 20원 +방추 4원+노동력 3원+잉여가치 3원면사 20kg=13과 1/3kg +2와2/3kg+2kg+2kg노동일 12시간=8시간 +1시간36분+1시간 12분+1시간 12분
방적공은 면화와 방추의 가치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이동시키는 것에 불과하다. (불변자본) 방적공은 12시간의 노동을 통해 6원의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다. 면화와 방추에 부여된 시간과 가격은 면화생산자와 방추생산자가 이미 행한 노동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이 사실을 곡해한다. 방적공의 노동시간 중 첫 8시간은 면화의 가치를 대체하고, 다음 1시간 36분은 방추의 가치를 대체하고, 그 다음 1시간 12분은 임금의 가치를 생산, 대체하며, 오직 나머지 1시간 12분만을 공장주를 위해 잉여가치를 생산한다는 것이다. 시니어는 이러한 사실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제3절 시니어의 ‘최후의 한 시간’(last hour)
시니어는 상품 가치와 노동시간을 다음과 같이 계산한다. 어떤 공장의 매상액이 115,000=(80,000+20,000) + 15,000 이라고 한다. 총 노동시간은 매일 11시간 반이다. 불변자본 100,000원의 생산에 10시간이 필요하고 15,000원의 생산에 한 시간 반이 필요하다. 그런데 15,000원에는 공장과 기계 설비의 마멸을 보상하는 감가상각비가 5,000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순 이윤은 10,000원에 불과하고, 이것을 생산하는 데는 ‘최후의 1시간’ 노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노동시간을 1시간 단축한다면 공장의 순 이윤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마르크스는 이것을 비판한다. 우선 감가상각비는 고정자본에 의해 1년에 나누어 모두 상품의 가치에 이미 포함되기 때문에 필요가 없다. 두 번째는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노동자는 고정자본의 가치를 생산하지는 않는다. 세 번째는 임금과 이윤이 10,000일 경우 그것은 5시간 45분씩 필요노동과 잉여노동으로 분할된 것을 가리킨다. 따라서 노동시간을 한 시간 단축한다고 하더라도 잉여노동은 4시간 45분으로 단축될 뿐이다.
제4절 잉여생산물
생산물 중 잉여가치를 대표하는 부분을 잉여생산물이라고 한다. 이 잉여생산물의 크기도 잉여가치율과 마찬가지로 필요노동에 대한 잉여생산물의 비율로 측정해야 한다. 잉여생산물은 물적 요소와 인적 요소로 소비된 뒤에 남은 것이므로 이것은 자본가의 소비와 재투자에 사용된다. 잉여생산물이 재투자 될수록 자본은 더욱더 축적될 것이고 그 사회의 부는 더욱 증가할 것이다.
필요 노동과 잉여 노동의 합계는 노동자의 노동시간의 절대적인 크기, 즉 노동일을 이루고 있다.
<참고자료>
김수행, 『『자본론』의 현대적 해석』, 서울대학교출판부, 2002.
손철성, 『자본론, 자본의 감추어진 진실 혹은 거짓』, 도서출판 풀빛,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