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마크 그리프
- 출판
- 은행나무
- 출판일
- 2019.02.22
"진정한 재산은 당신에게 고유한 것이다.
당신이 손을 댄 것, 꼭 당신에게만 고유한 것으로,
다른 사람이 소유한다면 그 상태가 변하는 것을 뜻한다.
당신 옷, 당신 거주지, 당신이 만지고 쓰는 물건들, 당신이 개인적으로 밟는 땅.
소유물은 속성처럼 되어버리는 소유상태인 '프로프리움(proprium)'이다.
아무한테나 속할 수 있는 것처럼 시작해서 당신을 차별화하는 것이 된다.
소유물이 당신의 발자국과 손때의 흔적을 지니고 당신의 향기와 사적인 분위기를 풍긴다면,
비록 상속이나 소득 과잉으로 불공정하게 당신 손에 들어올 것일지라도
그 소유물에는 특별하고 불가침적인 요소가 있다.
(중략)
그러나 이는 평상시 생활필수품이나 심지어 일상의 사치품으로 쓰일 수 없는 모든 부,
소유주가 매일 만지거나 입거나 신고 걸을 수 없는 모든 부와 뚜렷하게 구분된다.
그런 부는 거기에 손을 대는 것에서 오지도,
혹은 그렇게 손댈 수 있게 하지도 않으면서
언제나 그리고 필연적으로 숫자의 개념적 축적형태로 존재하기에 프로프리움의 보호는 철회된다.
당신이나 가족이 들어가 살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집을 소유하거나,
운전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차가 있을 때,
당신이나 가족이 심지어 쓸데없더라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에 쓸 수 있는 금액보다
연간 수입이 더 많을 때,
그럴 때 우리는 더 이상 진정한 재산을 다루고 있는 게 아니다.
프로프리움이 아니라 부적절하고 낯선 것을 다루고 있다.
사적이고 개인적으로가 아니라,
고의로 혹은 우발적으로 이용한 사회적 배치의 우연성을 통해 모으게 된 것이다.
소득 제한의 근거는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