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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리타 펠스키, <근대성의 젠더>, 2010. (Ex Li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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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샬 버먼은 <견고한 모든 것은 자취 없이 녹아 사라진다(All tha is solid melts into air)>에서 괴테의 파우스트를 근대성의 전형적인 영웅으로 해석한다. 이를 남성성의 대표적 상징물이라고 이해해도 좋겠다.

 근대성의 상징인 파우스트, 마르크스, 보들레르 등의 인물들은 근대성뿐만 아니라 남성성의 상징이기도 하다. 근대성을 남성성으로, 전통을 여성성과 동일시한 마샬 버먼. 

  근대의 두 가지 모습을 ⓐ해방된 부르주아 주체의 자율성 ⓑ수동적, 비결정적인 근대적 개인 / 물신화, 리비도화, 상품화된 여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 근대화(modenization) 

 - 모더니즘(modernism) : 특정한 예술생산 형식을 규정 

 - 모데르니떼(modernite) : 유행과 소비주의, 도시성, 일상생활의 미학화. 

 - 근대성(modernity) : 시대구분용어로 사용. 주체성에 입각한 근대의 세속화된 세계를 가름하는 일반적인 철학적 구별이 포함되어 있다. (42-43쪽)

 

2. 조안 랜드스(Joan Landes) : 프랑스 혁명에서 여성이 담당했던 역할을 역사적으로 추적하면서 근대적 권리 및 공화주의적 가치의 담론이 어떻게 인간을 남성과 끊임없이 동일시함으로써 효과적으로 여성을 침묵시켜왔는가를 보여줌. 

  - 신여성(New Woman) : 대안적 미래를 꿈꾸는 해방의 상징 

  - 창녀, 여배우, 기계 여성은 19세기 문화에 침투한 자본주의와 테크놀로지에 대한 양가적인 반응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여성의 현상이다. (55쪽)

 

3. 레즈비언에 대해 

 ★발터 벤야민이 보들레르에 대해 논한 지적처럼, 레즈비언은 '자연적인' 이성애와 생물학적 재생산 규칙의 전복을 통해 전통적인 성별 역할에 의식적으로 반항함으로써 근대의 여주인공으로서 지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55쪽) 

 - 레즈비언은 예술가와 작가들이 남성성의 특권과 전통적 전제들에 반드시 도전하지 않고도 일련의 확장된 쾌락과 주체성을 탐구할 수 있도록 해주었던 까닭에 세련된 위반의 표징으로 기능하게 되었다. (55쪽) 

 - 여성들은 전통적으로 남성적인 담론을 전유함으로써, 이들 담론에서 그들이 펼쳐 보이는 비전 사이에 대개 시사적이고 흥미 있는 차이를 드러내면서도, 전통적인 성별 분업의 잠재적인 불안정성을 폭로하는데 기여했다. (57쪽) 

 

4. 왜 근대성의 표상들이 여성화되고 악마화되는가? 그리고 이는 새롭게 등장한 소비 문화 속에서 자본주의 논리와 가부장제 관계에 관해 무엇을 말해주는가? 

  - 문학적 근대성 개념의 출현 : 여성의 비유가 여성의 육체에서 아방가르드 미학으로 이동한 현상을 고찰 

  - 라쉴드(Rachilde, Marguerite Vallette-Eymery) : 성 도착과 정체성의 미학화 사이의 연결고리를 양식화하여 탐구하는 가운데 놀랍게도 현대 문화이론의 몇 가지 핵심적인 관심사를 예견한 작가(72) 

  - 낸시 프레이저, '권력의 축(axes of power) 

 

5. G. 짐멜은 남성과 근대를 동일시하는 지배적인 문화적 가정을 진단해내기도 했지만 동시에 그것을 재생산하면서, 현존하는 상징적, 제도적 구조의 경계를 넘어서서 존재하는 진정한 자율적인 여성성을 상상했다. ~ 그러나 사실 그의 저술 속에서 여성은 공공연한 향수적 욕망의 대상으로 존재한다. (83쪽)

  : 근대성과 소외와 남성성을 동일시하는 일련의 뿌리깊은 가정들을 해명. 향수와 여성적인 것은 신화적인 충만함의 표상. 구원적인 어머니의 육체는 비역사적 타자, 근대적 정체성에 대립적으로 규정되는 역사의 타자를 구성.(84쪽) 

  : 여성을 역사 바깥의 존재로 보는 관점 자체가, 문명의 발전을 문화적 진보 혹은 쇠퇴로 보는 철학적 메타서사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역사적 사고방식에 물든 시대의 산물이었다. ~ 근대성의 경험은 혁신, 덧없음, 혼란스러운 변화 같은 압도적인 감각을 낳기도 했지만 동시에 안정성과 연속성을 희구하는 다양한 욕망의 표현을 낳기도 했다. (87쪽) 

  : 짐멜의 입장 : 문화(근대) -> 남성의 전유물. 여성은 타자화. 여성이 근대적 삶에 참여할수록 그들은 탈여성화되고 지배적인 남성적 소외 체제에 종속될 뿐이다. 따라서 짐멜의 저작에는 뚜렷이 근대적인 여성성이라는 개념은 들어설 여지가 없어 보인다. (101쪽) 

  : 짐멜은 패선에 대한 여성의 관심을 개성의 표현이나 혁신과 변화를 향한 욕망의 상징적 표현으로 고찰함으로써, 그가 다른 곳에서는 부정하는 것처럼 보이는 여성과 근대적 감성의 연결고리를 승인한다. ~ (짐멜에 의하면) 여성은 항상 어딘가 다른 곳에 졵하며, 여성의 형언할 수 없는 타자성은 말로도 정치적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102쪽) 

  : 여성적인 것의 이상화 : 구스타프 클림트,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 : 여성의 형상은 에로틱한 신화적 존재, 이성과 사회질서의 경계를 뛰어넘는 근원적 리비도적 힘의 신비로운 화신으로 등장. 

 

6. 대항담론 

  : 여성화된 남성에게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은, 일상생활을 미학적 기획으로 변형시키고 생활양식의 아주 사소한 것까지 연행으로 여기며 끊임없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거꾸로>에서 데재생트의 오묘하고 이국적인 예술품 수집과 가구의 색상, 구조, 스타일에 대한 까다로운 안식, 음료와 향수를 가지고 벌이는 정교한 관능적인 실험에 대한 묘사는 거의 텍스트 전체를 차지한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에서 와일드는 그의 삶 자체가 가장 위대한 최고의 예술인 영국 상류사회의 우아한 유미주의자를 그리고 있다. (180쪽)

  : 글쓰기가 여성적인 것으로 성별화되는 과정 -> 세기말 양식의 정치학 (politics of style) : 유미주의가 성 정치의 무대에서 잠재적으로 저항적인 의미를 갖는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유미주의를 사회로부터의 비정치적 도피로 보는 기존의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 문제를 제기한다. (190쪽) 

  : 댄디즘(산책자) : 여성이 지닌 피상성과 교환가증성은 동일성의 경제와 추상적 동일성을, 즉 예술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여성의 성에서 구원의 아우라를 박탈하고 일상생활의 합리화를 통해 세계의 탈마법화(disenchacntment)를 상징한다. (198쪽) 탈인간화 된 기계적 여성, 영혼이 없는 근대적 여성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