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항암 일기] 연재 (25) 썸네일형 리스트형 [항암 일기] Prologue 1. 절망의 정신 지리 왼쪽 가슴에 전에 없던 몽우리가 만져졌다. 작은 공 같은 게 아니라 약간 주먹만 한 몽우리라, 생리 기간에 가슴이 조금 커진 건가 싶어, 며칠을 더 기다려 보았다. 그래도 이런 건 아무래도 낯설어 신경이 쓰였다. 어젯밤에는 자는 아이를 가만히 만져보다가 갑자기 소름이 끼쳤다. 내가 이렇게 태평하게 병을 키우고 있어도 되는 걸까. 깜짝 놀라서 어두운 침대에 누워 병원 두 곳에 예약을 걸었다. 한 병원은 한 달 뒤, 또 한 병원은 두 달 뒤다. 요즘은 유방암으로 사람이 죽지는 않는다..고 이때까지는 생각했다. 다만 치료할 때 힘이 드는 정도일 것이다.라고. 아이를 돌봐야 하는 유일한 사람이 아프다면 주변이 분명 불편해질 거였다. 아이도 불안해질 것이다. 내년에는 어린이집을 옮겨야 하는데, 그곳에 잘 적응하기..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