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터 벤야민 (1) 썸네일형 리스트형 혐오감 동물들에게 혐오감을 느낄 때 어떤 사람의 마음을 온통 사로 잡는 느낌은 혹시 접촉하면 그들이 자기 마음을 꿰뚫어 보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다. 자신 안에 뭔가 혐오감을 불러 일으키는 동물과 흡사한 것이 있어 동물이 그것을 알아차리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의식, 그것이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겨우 얼토당토않게 정곡을 지르는 것과는 무관한 과장된 제스처를 취해야만 그나마 그러한 감정을 어찌해볼 수 있을 뿐이다. 즉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그러한 몸짓으로 난폭하게 빨아들이고 먹어치우는 반면 극히 섬세한 표피적 접촉의 영역은 터부로 남겨두는 것이다. 혐오감을 극복하는 동시에 그것을 극히 세련화시킬 것을 요청하는 도덕의 모순된 요구는 오직 이런 식으로만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