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마크 그리프
- 출판
- 은행나무
- 출판일
- 2019.02.22
미국 철학자 소로가 오두막과 호수 다음으로 자주 연관 지어지는 유명한 장소는 바로 감옥이다. 그의 고향 마을 콩코드는 그가 미국을 지원하지 않겠다며 인두세 내는 것을 거부했을 때 그를 감옥에 넣은 적이 있다. 그때 미국은 노예제도를 유지하면서 도망친 노예를 주인에게 돌려보내지 않으려는 이는 투옥했고, 영토확장의 야욕으로 멕시코를 침략해서 자국 군대가 이웃을 죽이고 공포에 사로잡히게 했다. 소로는 콩코드의 이웃들이 왜 돈을 내는지, 심지어 왜 세금 징수원에게도 복종하는지 정당화할 의무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거부했다. - 왜 불의를 따르는지, 같이 행동할 수 있는데 잘못되었다고 말로만 하는지. <<시민의 불복종>>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람 하나라도 부당하게 가두는 정부 밑에서 의로운 사람이 진정 있을 곳은 역시 감옥이다. 매사추세츠주가 보다 자유분방하고 풀이 덜 죽은 사람들을 위해 마련해 놓은 유일한 장소, 또 현시점에서 가장 떳떳한 장소는 감옥이다. 주는 법령에 따라 그곳에 그 사람들을 몰아 가두었지만, 그들은 이미 자신들의 원칙에 따라 스스로를 추방했던 것이다. (...) 감옥 안에서 그들의 영향력이 상실되고 그들의 목소리가 더 이상 정부를 괴롭히지 못하며 그들이 그곳의 담장 안에서는 더 이상 정부의 적이 되지 못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들은 진리가 오류보다 얼마나 더 강한가를 모르는 것이요, 감옥 안에서 불의를 직접 겪어본 사람이 얼마나 더 큰 설득력을 가지고 효과적으로 싸울 수 있는가를 모르는 것이다. 당신의 온몸으로 투표하라. 단지 한 조각의 종이가 아니라 당신의 영향력 전부를 던지라.
점령행위 뒤의 이론, 불의의 장소 또는 그 전달기관과 상징의 장소로 가서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차리고 합류할 때까지 - 혹은 부당하게 감옥으로 실려갈 때까지 - 거기에 서 있는 모든 '직접 행동' 뒤의 이론은 일부 월든 호수의 괴짜 소로의 유산이다. 다른 개혁가들은 행동에서 더 많은 일을 성취했다. 그러나 소로의 말은 비폭력 직접 행동에 이르는 명료함을 싣고, 인도의 간디와 앨라배마의 마틴 루터 킹에게까지 흘러갔다. (중략)
<<월든>>의 많은 지시들이 그렇듯, 여기 <<시민 불복종>>에서도 사람들을 짜증나게 하거나, 그들의 편리함을 방해함으로써만, 자신들에게 선택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일깨울 수 있다.
정부는 국민이 자신의 뜻을 실행하기 위해 선택한 하나의 방식에 지나지 않지만, 국민이 그것을 통해 행동을 하기도 전에 정부 자체가 남용되거나 악용되기 쉬운 것이다. (...) 소수가 무력한 것은 다수에게 다소곳이 순응하고 있을 때이다. 그때는 이미 소수라고 할 수도 없다. 그러나 소수가 전력을 다해 막을 때 거역할 수 없는 힘을 갖게 된다.
마크 그리프, <모든 것에 반대한다>, 은행나무, 2019, 410쪽.
이재명 1심에 부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