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문닫은 상점 길게 늘어진 카페트
갑자기 내게 말을 거네
난 중동의 소녀
방안에 갇힌 14살 하루 1달러를 버는
난 푸른 빛 커피
향을 자세히 맡으니 익숙한 땀 흙의 냄새
난 아프리카의 신
열매의 주인 땅의 주인
문득 어제 산 외투 내 가슴팍에 기대
눈물 흘리며 하소연하네
내 말 좀 들어달라고
난 사람이었네
공장 속에서 이 옷이 되어 팔려왔지만
난 사람이었네
어느 날 문득 이 옷이 되어 팔려왔지만
(자본이란 이름에 세계라는 이름에
정의라는 이름에 개발이라는 이름에
세련된 너의 폭력 세련된 너의 착취
세련된 너의 전쟁 세련된 너의 파괴)
난 사람이었네
사람이었네..사람이었네..사람이었네..
난 사람이었네
사람이었네..사람이었네..사람이었네..
루시드 폴, 사람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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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학교 선배에게서 추천받은 음악.
자본론 읽을 필요 없다.
이런 훌륭한 노래 몇 곡만 있다면...
카페트로, 코트로, 커피로, 다이아몬드 반지로 변해버린 한 소녀의 인간성.
모든 것이 화폐로 환산되어 우리의 손에 주어지는 현실.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소비사회를 곱씹으며 있는 자들을 비판하고는 있지만,
먼지로 사라진 그 소녀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는가.
그것은 비단 그 소녀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우리 모두 그 구조 안에 길들여진 상품일 뿐이니.
더구나 나는 그 안에서 잉여인간 조차도 못되는 물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