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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도망가고 싶다, 사라지거나. 마술처럼. 늘 그렇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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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처해있는 상황이 아주 심각하지는 않다. 모든 것이 원만하고 큰 문제가 없다. 극단적인 사건들을 만들어내기 싫어하고 겁내기 때문에 성격도 지나치지 않은 편이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언제나 절망적인 것은 머릿속에서 나타난다. 그것이 주변 사람들을 지치게 한다. 나 자신을 절망하게 하고, 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하게 차단하기에, 그 누구도 나를 도울 수가 없게 만들어버린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마저 나를 포기해버릴까봐 겁이난다. 그래도 아마 난 그들을 잡지 못할거다. 이 절망감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걸까. 정말 이게 우리를 무기력하게 하는 구조때문인 걸까. 처음에는 그렇다고 믿고 이 걸음을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명확해지는 것은 없다. 구조의 잔인함을 더 알아갈수록, 더 확고하게 체제에 순응해버린다. 원래 그런거라며... 아직은 참을 수 없다. 가능성이 있을까. 돌파구를 찾거나, 빨간약을 먹기 전으로 돌아가는 일이... 아니면 그냥 모든 것을 망각할 수 있도록 돕는 타인이 되거나. 절망은 마지막에만 하고싶다. 그냥 이 길을 걸을 동안만큼은 행복하다고 믿게 해주면 안되는 걸까...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