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중·후반 소설의 가족과
섹슈얼리티 형상화에 관한 연구
-김소엽, 안회남, 정비석의 작품을 중심으로-
이 논문은 1930년대 중·후반 소설에 등장한 가족과 섹슈얼리티의 양상을 분석하여 일상생활에서 근대화의 모습을 고찰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사회의 구조들 가변적이며 다양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핵가족 형태를 유지하는 결혼제도인 ‘일부일처제’는 당연시되고 있다. 따라서 이 논문은 가족이라는 체제는 사회구조에 영향을 받는다는 문제의식에서 논의가 시작되었다.
소설은 당대의 보편적 삶의 양식, 다시 말해 이념보다는 삶의 문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보편적인 일상생활을 재현한다. 김소엽, 안회남, 정비석은 각기 다른 위상을 지닌 작가들이지만, 1930년대의 독특한 일상을 조명한 신세대 작가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이들 작품에 등장하는 가족의 모습을 통해서 1930년대 특수한 사회의 변화과정을 볼 수 있다.
먼저 김소엽은 근대화와 충돌하는 봉건적 인물들을 그린다. 근대화는 자본주의적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제도적, 의식적 재편과정이다. 1930년대 농촌은 전통적인 질서와 근대적 질서, 즉 봉건적 질서와 자본주의적 질서가 공존했던 공간이다. 김소엽은 유교적 봉건의식이 근대적 질서 안으로 편입되면서 겪는 충돌과 고통을 지적한다.
반면 안회남은 자본주의의 구조를 내면화 한 도시의 가족을 제시한다. 도시에서는 ‘자유’와 ‘평등’이라는 이념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봉건적 제도가 인간을 구속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그 결과로 핵가족 제도가 등장하였다. 하지만 화폐관계로 이루어진 부부는 결코 애정을 유지할 수 없다. 그리하여 안회남은 자의식을 잃은 남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1930년대 후반, 일본의 군국주의가 극에 달한 시기에 정비석은 ‘새로운 생활’을 제시한다. 천황제 파시즘이 극에 달한 이 시기에 국가의 축소판으로 형성되는 가족이 등장한다. 정비석은 작품을 통해 봉건 의식을 청산하고 신질서를 형성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새로운 생활’로 들어서는 과정은 가부장의 권위가 다시 회복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 논문은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변방의 작가’들을 재조명하고, 그들이 주목한 가족제도의 변화를 상세하게 분석한다. 일제시대를 통틀어 1930년대는 가장 극심한 변화를 겪은 시기이다. 1930년대 중반의 가족이 근대화와 일상의 충돌을 보여준다면 일제 말기의 ‘가족’은 단순한 일상이 아니라 ‘국가주의’의 의도를 담는 장이라고 볼 수 있다.
*핵심어 : 1930년대, 가족, 섹슈얼리티, 자본주의, 국가, 일상성, 신세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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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드디어 최종원고와 책자를 학교에 제출했다.
뿌듯함과 부끄러움이 동시에 밀려오는 느낌이 심상치 않았다.
그와 동시에 박사 과정의 입학비와 앞으로의 삶에 대해 고민하는 몇 주를 보냈던 것 같다.
나는 내 나름대로 꽤나 괴로웠는데 어쩌면 온갖 엄살을 다 부리고 있었던 것일 수도 있다.
예전같은 용기가 왜 나지 않았던 걸까.
지금은 오히려 초탈한 상태이다.
그리고 생각한다.
다시 행동하리라고.
바쁘고 지쳐서 쓰러지면, 그때 쉬었다가 다시 일어서면 된다.
그러니 시작하기도 전에 지레 겁먹고 숨어버리지 않으려 한다.
꿈이 사라져서 슬펐던, 그래서 삶에 의지가 없었던 그 몇주는 이제 뒤로 하고
다시 힘내야지.
그동안 글을 따로 쓸 수도 없고 세미나도 중단 상태였던지라 블로그가 잠잠했다.
하지만 이제 수업도, 세미나도 다시 시작이다.
블로그도 꾸준히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평론 작업도 시작하기로 했다.
글 쓸 커리들을 찾는 중이다.
나 용기 내고 있는 거 맞지?
휴우.....
2009년이다. 그것도 12일이나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