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글징글'한 반문명 위에 서 있는 자유한국당-프레시안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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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캡처
'징글징글'한 반문명 위에 서 있는 자유한국당
지난 2월 8일 자유한국당이 개최한 이른바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가 늦겨울의 한국사회를 정치적 대결국면으로 몰고 갔다. 주지하는 것처럼, 김순례와 이종명 의원의 발언이 직접적 원인이었다. 김순례 의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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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과 한국의 극단적 보수들의 참을 수 없는 혐오발언의 잔인성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사안을 단순히 일회적인 에피소드로 넘길 수 없다. 독일의 철학자 아도르노(Theodore Adorno)와 호르크하이머(Max Horkheimer)는 그들의 기념비적 저작인 <계몽의 변증법>에서 나치의 반문명적 만행의 근본 원인을 통찰했다. 두 사람은 '이디오진크라지'(idiosincrasy)라는 개념을 통해 집단적 광기를 진단했다. "개념적 질서 속에 집어넣음으로써 합목적적인 것으로 정화될 수 없는 자연, 예를 들어 석판 위에서 조각칼이 내는 날카로운 소리, 똥이나 부식물을 연상시키는 퇴폐 취미, 근면한 일꾼의 이마에 돋아 있는 땀방울 같은 것"(<계몽의 변증법>, 한국어판, 270)에 대한 본능적 혐오감이 이디오진크라지다.
그러니까 이디오진크라지는 이질적인 것, 다른 것에 대한 거부이자 동일화를 향한 욕망이다. 동일화되지 못하는 또는 동일화를 거부하는 것에 대한 혐오적 반응으로서 이디오진크라지는 이질적인 것들을 동일성의 영역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점에서, 그 이질적인 것들이 동일화에 저항하면 그것들을 부정하고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한다는 점에서 폭력적이다. 만약 이디오진크라지의 주체가 권력을 가지고 있다면 동일화를 향한 물리적 폭력이 난무할 것이고, 권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이질적인 것들을 부인하고 비존재로 만들려는 언어적 공격을 시도할 것이다. 히틀러에게서 이디오진크라지의 궁극적 대상은 유대인들이었다. 히틀러는 유대인들의 존재를 언어적으로 철저히 부정해왔고, 권력을 장악하고 나선 물리력으로 그들을 절멸하려 했다.